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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 [김기덕 감독]영화/줄거리,차수아

by heotai 2021. 5. 13.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 [김기덕 감독]영화/줄거리,차수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Spring, Summer, Fall, Winter... and Spring , 2003 제작

요약 한국 | 드라마 | 2003.09.19 개봉 | 15세이상관람가 | 106분

감독 김기덕

출연 차수아,오영수, 김기덕, 김영민, 서재경 더보기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인 주왕산 별바위골 끝자락에 아름다운 주산지, 울창한 수림에 안겨 조용히 하늘을 열고 있다. 물은 신화적으로 고립되어 있지만 먼 곳에 시선을 두고 끊임 없이 외계로 흘러가고, 물 속에 뿌리내린 왕버들은 인간의 세계를 가로지르며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는 동안 주산지는 그 시간들을 제 몸에 담고, 그 사이 계절은 오고 가고 다시 온다. 고립되어 있지만 고립되어 있지 않고, 흐르고 연결되고 변화하며, 마침내 다시 시작되는 자연의 법칙. 한 사람이 생각했다. 인간의 생이 계절의 순환과 무엇이 다르랴. 그리고 그는 그러한 생각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여기 아름다운 주산지에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은 그렇게 태어났다.

 

줄거리

이 세상에 한 켠으로 치우친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원형적이고, 양이 있으면 음이 있어야 모든 것은 '정상적'인 곳에 안착할 수 있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만물의 원형성을 담은 작품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볼 때마다 묵직한 교훈을 준다. 익히 알고 있는 철학들일지라도 한 번 더 깨치게 만드는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은 계절을 토대로 '윤회사상'을 전달하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각각의 시퀀스가 열리고 닫히는 형식을 취하면서 마치 한 편의 '詩'를 접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봄'편에서는 귀여운 동자승이 관객들에게 사랑스러운 미소를 유발시키지만, 이내 동자승이 물고기, 개구리, 뱀에게 가하는 악행을 볼 때면 실망의 한탄을 자아낼 것이다. 동자승이 나약한 존재인 물고기, 개구리, 뱀의 등에 실로 돌을 묶는 행위는 노 스님으로 인해 똑같은 방법으로 보상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업보(業報)를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유희'를 위해 살생을 행한 동자승은 그렇게 가슴 속에 큰 돌을 안고 눈물을 머금는다.

'여름'편에서는 싱그러운 나무들과 함께 피어나는 '성욕'을 다룬다.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해 사찰로 들어오는 한 소녀. 그 소녀와 사랑에 빠진 소년승. 본능에 이끌려 '어쩔 수 없는 욕구 분출'을 하게 되는 소녀와 소년승.

 

소녀에 대한 에욕으로 인해 속세로 향하는 소년승의 뒷모습으로 마무리되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여름'이다.

′가을'편에서는 외도를 한 부인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르는 중년승의 모습이 그려진다.

 

사랑이 짙어져 살인을 저지른 중년승은 속죄를 위해 사찰로 돌아온다. 눈,귀, 코, 입을 막고 자살을 시도하려는 중년승을 살려낸 노스님은 "이 한문을 다 파면서 네 안의 분노를 삭혀라!"고 말하며, 그가 부인을 죽인 칼로 반야심경의 글귀를 파게 한다. 중년승은 業을 모두 수행한 이후, 순순히 자신의 죄값을 지르러 경찰들과 함께 속세로 향한다. 이후, 노스님은 다비식을 치른다.

 

'겨울'편에서는 업보를 수행한 장년승이 진정한 승려(노스님이 향했던)의 길을 걷기 위해 노스님의 사리를 수습해 얼음불상을 만들고, 심신을 수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장년승은 수련 도중 보라색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정체모를 여성이 두고 간 아이를 떠안게 된다.

 

'그리고 봄'편에서는 버려진 아이가 자라 동자승이 되고, 그 동자승과 함께 생활하는 장년승의 모습이 그려진다. 장년승은 노스님으로 늙어갈 것이고 동자승은 현재의 장년승이 밞아 온 과정을 고스란히 거쳐갈 것이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봄-여름-가을-겨울을 통해 '인간사의 원형성'을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봄' 편에서 동자승이 행하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뭉클해진다. 이제는 동자승의 행동에서 惡의 모습, 그 이상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인간'은 태어나는 동시에 업을 입고 고통받으면서 해탈을 향해 몸부림치지만, 결국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속 상징성

 

• 영화의 각 장이 다른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같은 인물을 말하는 이유

 

결국 생김새는 다른 인간일지라도 인간사의 패턴은 너나 할것 없이 동일하다는 이유-즉, 영화는 개인의 삶을 다룬 것이 아닌 '인간사'를 다룬 작품이다.

 

• 물 위의 암자

 

'물'의 생명의 근원을 상징한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들에는 '물'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母의 자궁 內를 상징한다.

 

물 위의 부유하는 암자는 자연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가는 불안한 인간의 삶을 다루기에 적정한 장소이다. 자궁에서 태어난 우리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물에서 태어나 물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그가 인간의 삶 자체를 원형적인 것으로 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의 노스님과 보라색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여자 또한 물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서의 죽음은 '슬픔'이 아닌 새로운 삶을 향한 통과의례, '이니시에이션'에 속한다.

 

• 보라색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여자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버린다. 이는 명백한 죄다. 하지만 이 죄를 범한 여자는 물에 빠져 죽고 만다. 윤회사상을 다룬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에서는 죄 많은 인간의 죽음조차 성불의 과정으로 그리고 있다.

 

• '봄'편과 '여름'편, '그리고 봄'편에서 스님들이, 혹은 불상이 산 아래를 조망하는 신(scene)

 

모든 인간사는 불교의 진리 아래에 있음을 함축하는 장면이다. 이 scene들의 화편화(이미지화)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 모두의 자세를 경건하게 바꾸어놓는다.

 

• 영화에 등장하는 동물들

 

고양이, 뱀: 깨달음

 

→ 불교에서 '뱀'은 스스로 광명을 터득하는 관자재보살의 화신으로, 무지한 인간들을 일깨워 지혜의 등불을 밝혀주고 가르쳐서 올바로 살게 하도록 교육하는 보살을 의미한다. 뱀은 성장 시, '허물을 벗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부처의 경지에 이른 '神'을 상징한다.

 

수탉: 남성성

 

→ '여름'편에 등장하는 수탉은 정력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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